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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1형 과 2형의차이, 혈당 관리 및 생활 수칙

by nomark77 2026. 4. 12.

2024년 2월, 건강검진에서 '당뇨 의심' 판정을 받은 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동네 내과에서 피검사를 다시 했는데 혈당이 418mg/dL, 당화혈색소가 11.1%였습니다. 숫자를 보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어머니가 췌장암으로 돌아가셨고, 동생도 당뇨 환자인 저로서는 '이제 올 것이 왔구나' 싶으면서도 막막했습니다. 제1형과 제2형이 어떻게 다른지, 제가 어떤 유형인지조차 몰랐습니다. 진단받고 나서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1. 당뇨병, 1형과 2형은 뿌리부터 다릅니다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으면 대부분 '인슐린 맞느냐 안 맞느냐'로만 구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두 유형은 단순히 치료 방법이 다른 게 아니라 병이 생기는 원인 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제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 질환(autoimmune disease)입니다. 자가면역 질환이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스스로의 세포를 적으로 오인하여 공격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제1형의 경우, 면역 세포가 췌장 안의 베타세포(beta cell)를 파괴합니다. 베타세포란 인슐린을 직접 만들어내는 세포로, 이것이 망가지면 인슐린이 아예 생산되지 않습니다. 생활 습관과는 거의 무관하게 발병하며, 주로 어린이나 청소년기에 급격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반면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이 핵심입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은 분비되고 있지만 세포가 그 신호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열쇠는 있는데 자물쇠가 뻑뻑해진 것과 같습니다. 저는 이 유형으로 진단받았습니다. 가족력에 서구화된 식습관까지 겹쳤으니 피하기 어려운 조합이었을 겁니다. 국내 당뇨 환자의 90% 이상이 제2형에 해당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글을 읽는 분들 대부분도 제2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유형을 한눈에 비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발병 원인 : 제1형은 면역계의 베타세포 파괴, 제2형은 인슐린 저항성과 유전·생활 습관의 복합 작용
● 발병 시기 : 제1형은 주로 소아·청소년기, 제2형은 40대 이후 성인이 많으나 최근 20~30대도 급증
● 체형 특징 : 제1형은 정상 또는 마른 편, 제2형은 과체중·복부 비만이 많음
● 치료 방향 : 제1형은 인슐린 주사가 필수, 제2형은 생활 습관 교정과 경구 혈당강하제로 시작
● 증상 진행 속도: 제1형은 수 주 안에 급격하게 나타남, 제2형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됨

 

제가 처음 진단받았을 때, 이 내용을 미리 알았더라면 훨씬 덜 혼란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2. 혈당 수치 418mg/dL, 그 숫자가 말해준 것들

처음 검사 결과를 받아들 때 418mg/dL이라는 혈당 수치가 얼마나 높은 건지 감이 없었습니다. 공복혈당 정상 범위는 100mg/dL 미만이고, 126mg/dL 이상이면 당뇨로 진단합니다. 418mg/dL은 그 세 배가 넘는 수치였습니다.

당화혈색소(HbA1c)도 11.1%였습니다. 당화혈색소란 최근 2~3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 수준을 반영하는 지표로,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얼마나 달라붙었는지를 퍼센트로 나타냅니다. 정상은 5.7% 미만, 6.5% 이상이면 당뇨입니다. 제 수치는 이미 한참을 넘어있었습니다. 증상이 없었던 게 아니라, 그냥 피곤하다고 넘겼던 것들이 전부 신호였던 겁니다.

 

지금도 만성 피로가 있고, 눈이 침침하고, 갈증이 심하며 소변을 자주 봅니다. 야간뇨(夜間尿), 즉 밤중에 소변을 보러 깨는 증상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날이 많습니다. 야간뇨란 수면 중 1회 이상 소변을 위해 잠에서 깨는 상태를 말하는데, 혈당이 높으면 신장이 과도하게 수분을 배출하면서 이 증상이 나타납니다. 트래킹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게 제일 힘든 부분이기도 합니다. 2년 전만 해도 4시간은 거뜬히 걸었는데, 요즘은 1시간만 걸어도 지쳐버립니다. 체력이 이렇게까지 달라졌다는 게 실감이 납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에서 당화혈색소를 1% 낮출 때마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약 14% 감소한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출처: 대한당뇨병학회). 1년여간 약을 먹으며 혈당을 110, 당화혈색소를 7.7%까지 낮춘 건 분명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하지만 7.7%는 아직 목표치(6.5~7.0%)에 도달하지 못한 숫자입니다. 갈 길이 남아있다는 걸 숫자가 말해줍니다.

3. 식단 조절이 제일 어렵다는 말, 진심입니다

당뇨 관리에서 생활 습관 교정이 중요하다는 말은 누구나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다릅니다. 점심은 대부분 직장 동료들과 함께 먹는데, 기름진 고기 위주의 회식이 많습니다. 혼자만 채소 쌈에 된장찌개를 고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회식 자리에서 술을 완전히 끊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남들보다는 적게 마시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혈당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알면서도 완벽하게 지키기 어렵습니다. 이 글에서 '지속 가능한 건강 식단이 중요하다'고 써놓고 정작 저는 매끼 고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제2형 당뇨 관리에서 식이 요법의 핵심은 혈당 지수(GI, Glycemic Index)가 낮은 음식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혈당 지수란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이 얼마나 빠르게 올라가는지를 수치화한 지표입니다. 흰쌀밥의 GI는 약 72 ~ 80으로 높고, 현미는 50 ~ 55 수준입니다. 저는 밥을 현미로 바꾸는 것 하나만은 지키고 있습니다. 식사 순서도 바꿨습니다. 채소와 단백질을 먼저 먹고 탄수화물을 나중에 먹으면 식후 혈당 스파이크, 즉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치솟는 현상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운동은 식후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하는 것이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점심 후 10~15분이라도 회사 주변을 걷는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트래킹이 좋아서 주말마다 산에 가는데, 1시간이면 지쳐버리는 몸이 아직은 속상합니다. 그래도 안 가는 것보다는 낫다는 마음으로 나갑니다. 근력 운동도 병행하면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참고가 됩니다(출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4. 당뇨 관리, 합병증을 막는 게 진짜 목표입니다

당뇨 환자에게 혈당 수치를 낮추는 것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입니다. 진짜 목표는 합병증을 막는 것입니다. 당뇨 합병증은 크게 미세혈관 합병증과 대혈관 합병증으로 나뉩니다. 미세혈관 합병증(microvascular complication)이란 망막, 신장, 말초 신경처럼 가는 혈관이 많은 장기에서 발생하는 손상을 말합니다. 제 눈이 침침한 것도 당뇨망막병증(diabetic retinopathy)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생각에 안과 검진을 빠뜨리지 않으려 합니다.

 

제1형 당뇨 환자에게는 연속혈당측정기(CGM, Continuous Glucose Monitor)나 인슐린 펌프 같은 기기가 실질적인 생명줄입니다. 연속혈당측정기란 피부에 소형 센서를 부착해 하루 종일 실시간으로 혈당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장치입니다. 제2형 환자인 저는 경구 혈당강하제인 메트포르민(metformin)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메트포르민이란 간에서 포도당이 과도하게 생성되는 것을 억제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약물로, 제2형 당뇨의 1차 치료제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처방됩니다.

 

제2형이라도 방치하면 췌장의 베타세포가 점점 지쳐서 결국 인슐린 주사가 필요한 상태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건 협박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그래서 정기 검진을 빠뜨리면 안 됩니다. 혈당과 당화혈색소는 물론, 신장 기능 검사인 사구체여과율(eGFR)과 소변 알부민 수치도 함께 챙겨야 합니다.

 

※ 본 포스팅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학적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구체적인 진료 및 치료는 반드시 담당 주치의와 상의하십시오.

 참조 : https://www.diabetes.or.kr/
          https://health.kdca.go.kr/
          https://www.snuh.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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